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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학연구원 감성인문학연구단, 『공감장이란 무엇인가』출간

작성 : 관리자 / 2018-01-04 16:01
전남대학교 호남학연구원(원장 조윤호 철학과 교수) 감성인문학연구단의 연구진들이 『공감장이란 무엇인가 – 감성인문학 서론』(도서출판 길)을 5월 20일 출간하여 새로운 학술 개념으로서 ‘공감장’을 제안했다. 『공감장이란 무엇인가』는 연구단의 전체 연구진이 장기간의 세미나와 워크숍을 거듭하면서 학제적 상호토론과 공동 집필 과정을 거쳐 이루어낸 뜻 깊은 성과다. 특히 공동연구를 통해 새로운 개념을 도출하여 학계에 제안하는 것은 그간 한국의 인문학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그 개념은 ‘공감장(共感場/sympathetic field)’이다. 책은 ‘공감장’ 개념을 제시하기 위한 전제로서, “모든 감성은 곧 공감(共感/sympathy)이다”라고 선언한다. 그리고 그러한 공감의 발생적 조건이자, 상이한 공감들이 마주치고 투쟁하는 관계의 망으로서 공감장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출한다. 여기서 공감장 개념은 결국 근대성(modernity)에 대한 대안적 탐구를 위한 개념으로서의 성격을 갖는다. ‘촛불의 공감장’ 등 개념 활용의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한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돼 있다. 서론 격인 제1장에 이어 제2장에서는 공감 개념과 직간접적으로 의미연관을 맺고 있는 용어들, 예컨대 ‘정(情)’, ‘심퍼시(sympathy)’, ‘엠퍼시(empathy)’, ‘정동(affect)’ 등의 용어들을 어원적 맥락에서 개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제3장에서는 공감장 개념을 구체화하기 위해 하버마스의 공론장 이론 및 부르디외의 장 이론을 타르드의 여론 또는 모방 개념이나 터너의 코뮤니타스 개념 등과 비교하면서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어진 제4장에서는 최근 한국 지식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정동이론’과 ‘감정의 구조’ 그리고 공론장 개념의 변종들이라고 할 수 있는 유사공론장 논의들이 다루어지고 있다. 마지막 제5장에서는 구한말 동학농민전쟁에서부터 2000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촛불’에 이르기까지 여러 사례를 통해 공감장 개념의 실제 적용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논의는 동아시아적 지평으로까지 확장되어 중국과 일본의 사례까지 곁들여진다. 나아가 최근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촛불집회의 과정을 공감장 개념으로 분석한 ‘촛불과 공감장’이라는 제목의 좌담이 부록의 형태로 덧붙여져 있음이 특기할 만하다. 공감장 개념은 한국 사회의 다형화되고 혼종적인 근대 경험을 서술하기 위한 개념이며, 또한 글로벌한 미디어 환경에서 새롭고도 이질적인 형태로 전개되는 힘들의 마주침과 벡터를 묘사하고 진단하기 위한 개념이기도 하다. 연구단은 “향후 각종 대안 근대성(alternative modernity) 논의들을 참조하면서 공감을 매개로 발생하는 집단적·사회적·역사적 차원의 동역학을 탐구함으로써, 근대성의 성찰적 계기를 지속적으로 주목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전남대학교 호남학연구원 감성인문학연구단은 감성인문학 정립을 목표로 한국의 감성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오고 있다. 이를 위해 서구 중심의 위계적 근대성에 맞서 한국 역사의 특수성 속에서 다원화된 지역적 감성이 갖는 고유성을 탐색하고, 나아가 동아시아의 동질성과 차별성을 포괄하는 대안적 근대성을 성찰하고 있다. 이번에 출간한『공감장이란 무엇인가』는 연구단이 발간해 오고 있는 학술총서 가운데 열 일곱 번째 책이다. 연구단은 ‘감성인문학 서론’을 부제로 삼고 있는 이번 책 발간에 때맞춰 오는 5월 26일에 감성인문학회를 창립할 예정이다.